미국 주요 제약회사에서 과학자로 일하던 중국계 미국인 부부가 백신 기밀 정보를 빼돌리고 미국으로 위험물질을 반입하는 등 미국을 분노하게 한 사건이 벌어졌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은 19일(현지 시각) 남편 우첸얀(58)에게 밀수 혐의를 인정해 징역 20년과 벌금 25만달러를 선고했고, 아내 첸리안춘(51)의 컴퓨터 사용사기 혐의를 인정해 징역 1년과 벌금 25만달러를 선고했다.
법원에 따르면 과학자인 두 사람은 1993년 결혼한 뒤 여러 제약회사에서 근무해왔다. 그러던 중 남편 우씨는 2010년 중국으로 건너가 테라맵이라는 연구소를 차려 mRNA백신 개발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남편이 중국 연구소를 운영 하는 동안 제약회사 A에서 근무하던 아내는 mRNA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A사에 따르면 아내는 최소 6년간 A사의 기밀 자료를 복사해 회사 밖으로 빼돌렸다. 이후 이메일을 통해 중국에 있는 남편에게 해당 자료를 송부했다.
남편 우씨는 작년 2월 중국에서 운영하던 연구소 테라맵을 폐쇄하고 이를 미국으로 이전하려고 했다. 그는 연구소에서 반출한 연구물을 다섯개의 여행가방에 포장해 상하이에서 시애틀을 경유해 아내가 있는 샌디에고로 향했다. 하지만 수사관들은 우씨의 여행 가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고되지 않고 부적절하게 포장된 화학 및 생물학적 샘플, 의료·생물학 장비, 연구 문서를 발견했다. 초기 검사에서 700~1000개의 라벨없는 원심분리기 튜브가 발견됐고, 이 튜브에는 단백질과 실험실 화학물질이 담긴 여러 용기가 들어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밖에 라벨이 붙어있는 샘플에서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우씨의 여행가방 5개를 모두 압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FBI 과학 대응 및 분석부서는 우씨가 중국에서 가져온 튜브에서 이미다졸, 황산니켈, 브로민화에티듐, 과황산암모늄 및 클로로포름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건을 맡은 랜디 그로스먼 검사는 “첸씨는 기밀을 빼돌려 자신과 남편의 이익을 위해 사용했으며, 우씨는 유해 화학 물질을 불법적으로 미국으로 반입하면서 여행자들을 위험에 빠트렸다”고 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김수경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베이비파우더 썼다 암”··· 美서 존슨앤드존슨에 1880억 배상 평결
2023.07.20 (목)
▲Johnson's Baby Powder, Talc" by JeepersMedia is licensed under CC BY 2.0.베이비파우더 발암 논란으로 수만여건의 소송에 휘말리자 파산 신청을 통해 소송을 중단시켰던 미국의 건강관리제품 기업...
|
미국도 모기지 금리 13년만에 최고치
2022.06.17 (금)
▲미국 메릴랜드주 베서스다에서 매물로 나온 주택./조선DB미국의 모기지 금리가 2008년 이후 최고치로 뛰어올랐다.모기지 금융 대기업 프레디 맥은 16일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
|
미 백신 기밀 빼돌리고, 위험 물질 반입… 중국계 과학자 부부의 행각
2022.05.21 (토)
미국 주요 제약회사에서 과학자로 일하던 중국계 미국인 부부가 백신 기밀 정보를 빼돌리고 미국으로 위험물질을 반입하는 등 미국을 분노하게 한 사건이 벌어졌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은 19일(현지 시각) 남편 우첸얀(58)에게 밀수 혐의를...
|
美대법원, 낙태권 보장 판결 49년만에 뒤집나
2022.05.03 (화)
“임신 6개월까지 낙태 허용하는 로 對 웨이드 판결 전면 무효화”
보수대법관 의견서 초안 공개돼
미국 여성들이 임신 6개월이 되기 전까지는 자유롭게 낙태할 수 있도록 한 연방 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이 49년 만에 뒤집힐 전망이다. 미국 사회의 치열한 정치·이념...
|
러시아 기업인, 3개월간 최소 5명 사망··· “뭔가 알고 있었을 것”
2022.04.30 (토)
러시아에서 이름이 잘 알려진 사업가 최소 5명이 최근 3개월 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29일(현지 시각) CNN이 보도했다. 이 중 3명은 사망 전 가족들을 살해했다.보도에 따르면 사망자 중 4명은 러시아 국영 가스 회사 가즈프롬 또는 그 자회사 중 한...
|
女 유도 금메달리스트의 얼굴에 시퍼런 멍이··· 가정폭력에 분노한 프랑스
2021.12.04 (토)
프랑스의 유도 스타가 당한 가정 폭력에 법원이 무죄라는 결론을 내리자 프랑스가 분노로 들끓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2020년 유도 유럽 선수권 대회 70kg급에서...
|
미 남성, 뱀 잡으려다 21억짜리 집 홀랑 태웠다
2021.12.04 (토)
집에 들어온 뱀을 잡으려다가 집을 전부 태우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미 CNN이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 디커슨에 사는 한 남성은 지난 26일 집에 자주...
|
트럼프, 2024년 재출마? 공화당 대선 주자 압도적 1위
2021.11.03 (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차기 대선 지지율이 공화당 내에서 1위로 조사됐다고 2일(현지 시각)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하버드대 미국정치학센터와 해리스여론조사가...
|
집에 숨겨둔 지폐만 3톤···中최악 부패 인물, 한달도 안돼 사형 집행
2021.01.30 (토)
29일 사형이 집행된 라이샤오민 중국 화룽자산그룹 전 회장/웨이보중국 공산당이 정부를 수립한 이래 최악의 부패 스캔들로 불리는 화룽자산그룹의 라이샤오민 전 회장이 사형 선고를...
|
“엘리자베스 여왕 별세···앗 실수” 프랑스 방송 대형오보
2020.11.17 (화)
“오늘 아침 영국은 고아가 됐다. 버킹엄궁은 공식적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망을 선언했다. 여왕은 2020년 4월 21일 94세가 됐다.”프랑스 공영 라디오 방송 RFI가 16일(현지 시각) 멀쩡히...
|
美법원 ”모든 투표 집계해야”···트럼프 변호사들도 손 뗐다
2020.11.14 (토)
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치러진 대선 결과에 소송을 제기하고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트럼프 지지자들에 법원이 잇따라 기각 결정을 내렸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시간주 1심 법원은 13일 디트로이트의 개표 인증을 막아달라는 트럼프...
|
WHO ”올해 말 코로나 백신 접종 가능할 수도”
2020.10.07 (수)
▲5일(현지 시각) 열린 WHO 회의에 마스크를 쓰고 참석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AP 연합뉴스WHO가 코로나 백신이 연말까지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6일(현지 시각)...
|
17세 소년, 흑인 인권 시위대에 탕탕탕···2명 사망
2020.08.26 (수)
25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서 맞닥뜨린 경찰과 시위대./EPA 연합뉴스경찰의 총에 맞아 하반신 마비가 된 흑인 남성 제이컵...
|
1
|
|
|